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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지역 평화공공외교 역량 높아진다: 3개 협의회 자매결연 협약식 및 좌담회 개최

16/01/2020 13:21

2020년 1월, 연초부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서울까지 비행기로만 20~30시간 이상을 날아온 중미·카리브협의회, 남미서부협의회, 브라질협의회 협의회장 3인이 민주평통 사무처에 모인 것인데요. 미국이나 캐나다와는 또 다른 언어적, 문화적, 인구학적 특성을 지닌 중남미지역의 협의회들이 서로 힘을 모아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평화공공외교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이날 있었던 3개 협의회 자매결연협약식과 좌담회 현장을 함께 보실까요?

 

▲ 중·남미지역 협의회 협약식

 

한반도 평화를 위해 힘 모으고 교민사회 단합 독려

 

지난 1월 8일 중미·카리브협의회, 남미서부협의회, 브라질협의회는 민주평통 사무처에서 중·남미협의회 자매결연협약식을 체결했습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승환 사무처장을 비롯해 김요준 브라질 협의회장, 오병문 중미·카리브 협의회장, 정유석 남미서부 협의회장 등이 참석해주었는데요. 남미서부협의회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이학락 前협의회장과 방종석 前상임위원도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이승환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인사말에서 “중·남미협의회의 경우, ‘다국가’라는 지리적 특성상 자문위원들이 함께 모이기가 쉽지 않을 텐데도 이처럼 활발히 활동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함께 힘을 모으고 교민사회의 단합을 독려할 협약식을 체결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사무처도 중·남미협의회의 특성을 감안해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이에 중·남미협의회 회장단은 “한국에서 가장 멀다고 할 수 있는 지역들인데, 협약식을 통해서 한국의 평화, 통일을 위해 민간부문의 공공외교 노력을 적극 펼쳐나갈 것”이라며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화답했습니다.

 

▲ 중·남미협의회 자매결연협약서

 

이어, 세 명의 협의회장은 “조국의 민주적 평화통일,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호혜적인 교류를 추진하겠다”며 자매결연협약서에 서명했습니다. 지리적, 문화적으로 다른 세 국가 간 상호 소통을 다짐하는 모습에서 큰 희망의 에너지가 느껴졌는데요. 중·남미 지역 간 자문위원들의 화합을 넘어서 남북 평화통일을 맞이할 그 날까지 세 협의회의 멋진 활약이 기대되는 자리였습니다.

 

한반도 평화통일과 공공외교를 위한 중·남미지역 협의회장 좌담회

 

이어서 ‘중·남미지역 평화통일 활동과 공공외교 방향’을 주제로 한 좌담회가 사무처 소회의실에서 진행됐습니다. ▲제19기에서 구성비가 확대된 청년, 여성 자문위원들의 역할 ▲협의회별 주요 공공외교활동 사례 공유 ▲평화공공외교활동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에 관한 논의들이 있었는데요. 그 내용을 요약해봤습니다.

 

▲ 중·남미지역 협의회장 좌담회 현장

 

“청년컨퍼런스에 다녀오면 생각이 달라지더라!”

 

▲ 오병문 중미·카리브협의회장

 

“중남미 청년들 모여 컨퍼런스를 열면 굉장히 효과가 클 겁니다. 컨퍼런스에 한번 다녀오면 생각이 달라지더라고요. 청년들이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고민하고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질문도 많아집니다.(오병문 회장)”

 

먼저, 이번 자매결연을 통해 3개 협의회가 청년, 여성위원 위주로 구성된 ‘청년 컨퍼런스’를 공동으로 개최해보자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합니다. 사무처가 지난 12월 워싱턴 청년컨퍼런스를 개최했는데, 이 컨퍼런스를 참고해 중남미지역에 맞게 응용한다는 계획인데요. 협의회 간 화합이 잘 되려면 자주 만나는 게 중요하고, 이런 행사를 계기로 청년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으며, 무엇보다 한반도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3~4세대의 경우 설령 한글을 읽을 수 있다 하더라도 ‘공공외교’, ‘통일’ 등과 관련된 단어는 잘 알지 못하고 문화적으로 한국을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토록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이렇게 만들어진 중남미 청년들 간 네트워크는 미래에 큰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한국인에게도, 현지인에게도 의미 있는 이런 공공외교활동 어때요?

 

▲ 김요준 브라질협의회장

 

이어 각 협의회 간 지역 특성에 맞는 공공외교활동 사례를 함께 공유했습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중미·카리브협의회는 6년 전 쿠바 한인후손문화원을 개관해서 자문위원들의 힘으로 운영하고 있고, 남미서부협의회 역시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은 통일동산을 조성했죠(하단 BOX 기사 참조). 이런 대표사업들과 함께 각 협의회에서 최근 추진했던, 참고할만한 사례들도 소개됐는데요. 

 

오병문 회장은 15개 국가로 이뤄진 중미·카리브협의회가 나라별로 돌아가면서 펼치는 사업 가운데 17기 때 파나마에서 개최한 ‘통일기원마라톤’을 공공외교의 모범사업으로 꼽았습니다. 당시 ‘통일기원마라톤’ 대회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현지 주재, 대한민국의 기업들이 협찬(자동차 경품, 코스별 배너 광고)했고 이 경품으로 인해 많은 현지인이 참가했으며, 이 마라톤 참가비는 현지의 마약, 미혼모 관련단체에 기부함으로써 대한민국의 통일활동을 크게 알렸다고 해요. 남과 북이 분단된 것조차 모르는 파나마 사람들에게 큰 홍보 효과가 있었던 것이죠. 또한 매년 송년회 대신 ‘기부문화의 밤’을 열어 자문위원들이 한글학교에 기부를 하거나 한인행사에 지원함으로써 자문위원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동포사회와 함께 나아간다’는 인식을 높인 점도 매우 인상적입니다. 오병문 회장은 이처럼 “중남미는 미국과 다르므로 지역별 특성에 맞는 공공외교활동을 찾아서 추진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유석 협의회장은 현지에서 추석 전후에 ‘한인의 날’이 대대적으로 개최되는데 이 행사에는 최대 15만 명 정도가 다녀간다고 해요. 남미서부협의회는 이 행사에서 ‘평화통일’이 새겨진 모자를 방문객들에게 선물하고 사진전을 개최해 통일을 적극 알려왔습니다. 올해도 이런 큰 행사에서 2032년 서울·평양공동올림픽을 알리면서, 적극 공감대를 형성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김요준 브라질협의회 회장은 17세 때 이민을 간 이후 43년간 스포츠계에서 활약했는데요. 2032년 서울·평양공동올림픽 개최를 위해 체육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노력하는 한편, 교포 2~3세들이 진정한 한국 홍보대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민사회 50년, 3-4세대의 통일공감대 형성이 공공외교의 밑거름

 

▲ 정유석 남미서부협의회장

 

이민의 역사가 100여 년이 넘어가면서 이제 교포들도 3~4대, 4~5세대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문위원들은 1세대의 통일염원을 2~4대까지 담아주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평화공공외교활동도 지속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청년들의 목소리에 관심을 갖고 이들의 활동을 적극 뒷받침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정치색을 배제하고 자문위원들끼리 결속을 강화하는 한편, 한인사회 내 뜻 있고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 하는 다른 사람들과 잘 융화해 평화공공외교 활동을 펼쳐나가고자 보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사실 총 22개국, 다국가로 이뤄진 중남미협의회는 협의회장이 각 나라별로 한 번씩 방문하는 것조차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들은 아무리 먼 곳에 떨어져 있더라도 소통하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면 평화통일에 더욱 다가설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살아가는 교민들이 한반도 통일을 전세계에 알리고,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모습은 다른 국내외 지역협의회의 좋은 귀감이 될 것입니다.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

 

▲ 양 손을 맞잡은 방종석 남미서부 前상임위원(좌측)과 이학락 남미서부 前협의회장(우측)

 

“평화통일, 민주평통에 대해 신념에 가까운 애착이 있습니다. 통일이 될 때까지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저보다는 젊은 청년, 그리고 여성 등 많은 인재들이 활동할 기회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사무처의 방향 설정이 좋았습니다. 새로운 인재들에게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한번 평통은 영원한 평통’입니다. 새로운 자문위원들의 활동을 적극 지지하고 조언하면서 늘 곁에 있을 것입니다.” (방종석 남미서부 前상임위원, 2015 국민훈장 석류장 수상자)

 

“오늘 중·남미 3개 협의회가 협약식을 체결한 데 대해 매우 고무적이라 생각하고, 향후 장족의 발전을 이루어 명실공히 세계에서 으뜸가는 협의회로 거듭나길 기원합니다. 저 역시 세대교체를 위해 18기까지만 자문위원을 맡을 예정이었지만, 다 물러나기보다는 새로 위촉된 청년·여성 자문위원들의 활동을 도와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19기를 시작했습니다. 백의종군하는 심정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학락 남미서부 前협의회장)

 

쿠바 한인후손문화회관은?

 

115년 전 일제 강점기 때 한인 조상들이 멕시코에 이민을 가서 애니깽(애니깽은 선박용 밧줄을 만드는 데 쓰인 선인장) 노동자로 일을 했고, 이후 일부는 쿠바에 정착했습니다. 당시 선조들은 척박한 환경에서 고된 노동을 지속하면서, 일제에 대항할 독립자금을 보내오기도 했죠. 하지만 쿠바는 그동안 남한에게 ‘미수교국가’였던 반면, 북한과는 ‘혈맹국가’이다 보니 한인 후손들이 남한을 잘 알지 못했습니다. 이에 중미·카리브협의회는 ‘한인후손문화회관’이라는 이름으로 한인 후손들에게 선조들의 과거 모습, 현재 대한민국의 위상을 알 수 있는 이민역사박물관을 만들고 한글학교까지 열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문위원들은 십시일반 사비를 갹출해서 문화원 운영과, 한인행사, 한글학교 운영 비용 등을 부담하고 있답니다. 자문위원들은 이처럼 한국을 위해 봉사하는 것에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으며, 쿠바 한인 자손들도 남한을 자신의 조국으로 여기며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됐다고 합니다. 

 

▲ 쿠바 한인후손문화회관의 모습 [출처 : (사)한국쿠바교류협회, 한인후손문화회관 페이스북]

 

아르헨티나의 평화통일동산은? 

 

지리적으로 제일 먼 나라 아르헨티나에는 통일을 염원하는 이민자들의 특별한 염원비가 있습니다. 바로 통일동산에 있는 비석인데요. 16기 남미서부협의회는 1,600km 떨어진 뚜꾸만에서 돌을 가져와 제작했으며, 백두산과 한라산의 돌을 기증받아 아르헨티나에 작은 공원을 조성했습니다. 이 비석에는 독도가 있는 한반도 지도와 통일을 염원하는 시(詩)도 새겨져 있으며, 또 다른 한편에는 스페인어로 된 설명이 게재돼 있어 이곳을 찾는 한인이나 현지인들이 잠시나마 통일을 생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조성된 통일동산

 

[민주평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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