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아르헨티나 한인문인협회 주최 재외동포재단 후원으로 진행된 2020년 제15회 로스 안데스 문학 공모가 지난 11월 21일 마감되었다.
문인협회는 공모 마감과 동시에 심사위원에게 응모된 작품을 전달하고, 심사를 시작하였다.
시, 수필, 소설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이 응모되었고, 심사위원들은 응모작을 접하며, 젊은 세대들도 한글 문학 작품을 응모할 정도로 2세들의 한국어 능력은 출중하다고 말했다.
또한, 문학성이 돋보이는 완성도 있는 작품들도 다량 접하여 매우 흡족하다 밝혔다.
최종심사에서 대상 김은주 소설 '깃털처럼 가볍게', 최우수상 이글로리아 시 '님에게 바치고 싶은 이 마음', 우수상 엄엘레나 수필 '나만의 여행', 장려상 정송자 시 '사계절', 장려상 최무숙 시 '행운목'이 당선되었다.
시상은 12월 18일 로스 안데스 문학공모전 시상식을 통해 상금과 상패를 전달할 예정이며, 입상작은 발표 후 다른 공모전에 응모하거나 매체에 발표할 수 없고, 문인협회가 사용권을 가진다.
또한, 당선작은 로스 안데스 통권 19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제15회 로스 안데스 문학상 심사 총평
저희들 심사위원은, 어려운 이민생활을 하면서 문학공모전에 관심을 두고 응모해 주신 분들께 고맙다는 말을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접수된 작품 수에 비해 상상력이 뛰어난 작품을 만나 흡족할 수 있었다.
이국에서 느끼는 독특한 체험과 정신적 불균형, 의미를 찾아내는 상상력을 문장으로서 잘 나타냈다는 말이 되겠지만, 습작에 습작을 거듭한 흔적은 어디에서도 만나볼 수 없는 안타까운 내용의 글도 있었다.
논지를 포괄적으로 끌고 나가는 완성도가 중간에 갑자기 엉뚱한 곳으로 흘러간다. 몸통이 증발해버린다.
'문학은 읽는 독자가 주인이다'라고 하는데, 주인인 독자에게 지나치게 제시하거나 혹은 불안을 안겨주는 문구가 난입하고 있다.
시는 자기와의 대화라고는 하지만, 난해해서는 곤란하다.
입상자는 물론, 입상에 오르지 못한 모든 응모자 여러분은 이제 시작이라는 신념으로 각고의 노력과 정진, 분발, 앞으로 훌륭한 문학가로서의 건필을 바란다.
대상: 깃털처럼 가볍게 (소설) - 희영
앞부분 20여 줄은 읽는 독자의 마음을 이끌어 빠져들게 하고, 마지막 20여 줄에서는 웃게 하든지 울리든지 눈을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 소설이 아닐까 생각한다.
작가 희영의 소설 '깃털처럼 가볍게'는 읽는 내내 자석에 끌리는 듯 거침이 없이 관심을 이어갈 수 있었고, 맞아 그랬었지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마지막 20여 줄에서는 마음을 후련하게, 방금 새장 밖을 나와 깃털처럼 가볍게 나래 치는 자유로운 새를 연상케 했다. 이국의 삶을 반영한 좋은 소설을 읽을 수 있었다.
최우수상: 님에게 바치고 싶은 이 마음 (시) - 이글로리아
시는 대중가요와 달리 시상과 시어를 중요시한다.
이 글로리아의 시 '님에게 바치고 싶은 이 마음'은 작가의 상상력이 풍부하고 시적으로 잘 노래했고, 문학성이 아주 돋보였으며 잠재력이 다분히 있어 보인다.
우수상: 나만의 여행 (수필) - 엄엘레나
한마디로 정의가 어려운 시는 산문시, 시와 산문이 상반된 양식은 수필이라고 말한다.
대중과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문학이 수필이라면, 엄엘레나의 수필은 산문시에 해당할만한 작품이다.
부분 수정을 잘해서 시 부문에 응모했더라면 훌륭했을 터인데, 아쉬움이 남는다.
장려상: 사계절 (시) - 정송자 / 행운목 (시) - 최무숙
자신의 아픔과 혼란스런 사회를 펼쳐보려 노력을 했다. 문학성이 다소 부족하였지만, 잠재력이 있었고, 열심히 습작하면 좋은 창작의 수필, 시를 쓸 수 있다고 믿는다.
입상한 분들의 눈부신 '로스 안데스 문학' 활동을 기대해 본다.
심사위원 주성도 최태진 이정은
[한인문인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