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아르헨티나 동포 여러분, 신축(辛丑)년 ‘흰 소의 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그리고 풍요롭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해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해 전 세계 국가와 개인 모두 고통스러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아르헨티나도 예외일 수는 없었습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의무격리조치를 시행하여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없는 시간이 계속되었습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우리 동포들에게 많은 제약이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정상적인 경제 활동이 불가능하였고 심리적으로 위축되었으며 개인 간의 교류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동포사회는 이런 위기의 순간에 더 큰 저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코로나 발생 초기부터 한인회가 주축이 되어 단체와 개인을 망라한 범동포적 모금 활동을 전개하여 코로나로 타격을 입은 취약 동포들을 도왔으며, 치안부와 이민청 등 아르헨티나 정부 기관에 방역 물품을 기증하여 현지사회의 코로나19 대응 노력에 동참하였습니다. 우리 대사관도 동포사회의 활동을 지원하는 데 힘을 보탰습니다. 이러한 동포사회 전체의 노력을 통해 아르헨티나 내 한인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의 긍정적 이미지가 아르헨티나에 널리 홍보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르헨티나 중앙정부 및 부에노스아이레스시 고위 정부관계자들은 우리 한인들의 현지사회에 대한 기여(Aportar su granito de arena)를 높이 평가한 바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개최된 여러 행사에는 차세대 동포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동포 사회의 세대 간 화합 증진에도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우리 동포사회는 그간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성장해 온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고난이 닥칠 때마다 서로 화합하여 동포사회의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이 혼돈스럽고 불안한 상황 속에서 지금처럼 상호신뢰와 연대의식을 가지고 대응해 나간다면 어둠의 터널도 머지않아 끝나게 될 것입니다. 그때까지 한 분 한 분이 각자의 자리에서 주위를 비추는 등대의 역할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내가 이웃에게 희망을 주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용기를 얻는 선순환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그리하면 우리 동포사회가 반드시 다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굳게 믿습니다. 우리 대사관도 동포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현재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둔화되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하고 있고 ‘20.12.29일부터는 아르헨티나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지만,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동포 여러분과 이웃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다시 한 번 마스크 쓰기,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신축년 새해 동포 여러분 모두에게 발전과 번영의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하며, 건강하신 가운데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1월 1일
주아르헨티나 대한민국 대사 장명수